'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 심쿵주의 고양이 영화 by 코토네

※일부 네타바레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6월 13일(월) 오후 1시 30분에 메가박스대구에서 영화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를 관람했습니다. 이 영화는 예상보다 빨리 6월 9일에 개봉했는데 일본을 감동시킨 실화를 소재로 한 베스트셀러 만화 '어쩌다 고양이 집사'를 영화화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마추어 복서인 '미츠오'가 형이 냥줍해온 아기 길냥이 '친'과 '쿠로'를 키우게 되면서 겪는 일들을 보여주는 눈물나게 감동적인 반려동물 동거 스토리입니다.

이 작품의 원작은 국내에는 '어쩌다 고양이 집사'로 정발되어 있고 원제목은 『猫なんかよんでもこない。』입니다. 작가는 만화가인 스기사쿠(杉作) 씨로 작가가 실제로 겪은 일들을 만화로 그린 논픽션 에세이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의 모델이 된 실제 고양이 '쿠로'와 '친'인 지금은 죽고 없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친'까지 고양이별로 떠나버린 상태인 줄은 영화를 관람한 후에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ㅠㅠ

영화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의 대략적인 내용은 원작 만화와 거의 같으며,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해 복서의 길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미츠오가 어느날 버려진 아기고양이 두 마리를 냥줍하게 된 이후에 그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그것을 계기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자 초보 집사인 미츠오는 원래 개를 좋아했기 때문에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고, 이 때문에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생하면서도 서서히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 점은 미야가 저희 집에 처음 들어왔을 당시의 저하고 비슷하군요. 아버지께서 쥐잡이용으로 데려온 고양이한테 제가 반해서 집사가 되었죠. ^^

작중에서 주로 등장하는 쿠로(수컷)와 친(암컷)은 쿠로가 이름 그대로 검은고양이의 수컷이고, 친은 턱시도 털무늬의 암컷으로 두 고양이가 서로 남매입니다. 가끔 투덜거리는 초보 집사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둘 다 어엿한 성묘로 성장하게 되는데, 재미있게도 둘 다 서로 다른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다른 모습이 더욱 눈길이 가게 되더군요. 쿠로가 수컷이면서도 얌전한 성격이고 친이 암컷이면서도 활발한 성격입니다. 이들의 귀여운 모습이 극장 스크린을 가득 채운 모습은 영화 '고양이 사무라이' 시리즈를 관람한 이래 간만이어서 눈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평화로운 일상은 초보집사인 주인공이 '친'만 급히 중성화를 실시하면서 갑자기 깨져버리게 됩니다. 네타바레라서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주인공의 잘못된 선택은 결국 나중에 쿠로가 고양이별로 떠나버리는 계기가 됩니다. 중성화는 암컷만 필요했던게 아니었던거죠. 그리고 쿠로가 떠나버린 후 미츠오는 주변 사람들의 충고를 듣지 않았던 자신을 질책하며 후회합니다.

주인공이 후회하는 모습을 보며 문득 저는 집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을 미야와 랑이가 생각났습니다. 둘 다 중성화시킬 것인가, 아니면 현재의 일상을 깨지 않기 위해 그대로 둘 것인가. 선택은 제 자유라고 하지만 영화의 내용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머지않은 시일 내로 집안의 반대를 감수하고 강행하는게 좋겠군요. 그러고보니 저도 예전에 깜이가 뭔가 잘못 먹었는지 갑자기 별이 되어 떠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쿠로를 잃은 주인공의 슬픈 경험에 더더욱 몰입이 되었습니다. ㅠㅠ

영화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는 주인공의 실패와 재기, 귀여운 고양이들의 모습을 통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눈물나게 감동적인 반려동물 드라마입니다. 더이상 권투를 못하게 된 실패에 좌절하면서도,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들한테서 인생의 지혜와 영감을 얻어 만화가로서 재기하는 모습은 충분히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부르면 안 오면서도 안 부를 땐 갑자기 오는 고양이들의 새침한 모습이나, 주인공에게 먹이를 선물해주기 위해 도마뱀을 물어다주는 고양이들의 깜찍한 모습은 저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고양이도 사실 개체 차이가 상당히 커서 주인이 부르면 오는 고양이도 꽤 있는데, 미야도 보다 젊을 땐 그랬고 랑이도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르면 올 때도 있고 안 올 때도 있는 모습이야 말로 고양이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요? ^^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화의 명대사 한 마디. "그녀석들도 나를 필요로 했다는걸 알게 됐어요."

덧글

  • 동굴아저씨 2016/06/15 00:58 # 답글

    우리집 고양이는 손바닥 세번치면 에우웅 하면서 득달같이 달려오던데 말이죠(...)
  • 코토네 2016/06/15 14:54 #

    아무래도 개묘차가 큰데다 주인이 훈련시키기 나름이 아닐까 싶네요.(...)
  • skalsy85 2016/06/15 05:15 # 답글

    아.. 제 고양이 이름이 쿠로인데 뭔가 미묘하네요.ㅎㅎ 암컷 +턱시도냥이거든요..먼사 맘이 아릿아릿한게 재미있을것 같네요..
  • 코토네 2016/06/15 14:55 #

    저도 예전에 깜이의 이름을 쿠로로 지으려고 생각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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