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일본여행 3일차 (3) - 구마모토성 by 코토네

벚꽃철에 와서 처음으로 구경한 구마모토성의 천수각(天守閣)으로 왼쪽이 대천수, 오른쪽이 소천수입니다. 구마모토성도 오사카성 못지 않게 크고 아름답더군요. 게다가 왼쪽 아래에 있는 벚꽃 덕분에 더욱 돋보입니다.

구마모토성을 좀 떨어진 곳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비가 내리다 그쳐 날씨가 흐린데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꽤 많이 와있더군요. 사람과 비교해보니 생각보다 크네요. 다만 오사카성보다는 좀더 낮아보입니다.

성에서 좀 떨어진 앞쪽에는 구마모토성을 의인화한 캐릭터인 히고마루군이 있습니다. 여기에 앉아서 기념촬영도 가능한데요, 제가 아이폰으로 찍은 셀카는 벽돌 사태로 인해 아쉽게도 사라졌습니다. 어쩌면 트위터에서 보신 산지니님이 저장해두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성 옆에서는 가토 기요마사나 미야모토 무사시로 분장해 기념찰영도 가능합니다. 저도 해봤는데 아이폰으로 찍었기 땜시 역시 분실... ㅠㅠ

가토 기요마사인지는 몰라도 멋진 사무라이 알바를 발견하고 촬영를 허락받았습니다. 다만 채다인님 블로그의 가토 기요마사 알바는 결국 못 찾았네요. 이 분이 맞는지 아닌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가토 기요마사인지는 몰라도 아까와는 다른 사무라이 알바도 있더군요. 이 분이 내뿜는 포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

천수각의 내부로 들어가는 길은 이렇게 되어 있더군요. 성의 윗부분은 재건되었지만 밑부분은 원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었나 봅니다.

천수각의 전망대로 올라와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저 멀리에 아소산이 보이고 밑에는 구마모토 시내의 전경이 보입니다.

다른 방향에서 바라본 구마모토 시내인데 가까이에 빨간 타워가 보이는군요. 전체적인 도시 규모는 대략 대구 정도는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밑을 내려다보니 이거 참 아찔하군요. 마치 사람이 개미처럼 보일 정도... ㄷㄷㄷ

전망대에서 내려와 구경하던 도중에 까마귀 한 마리가 앉아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일본에 까마귀가 많다는 얘긴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다른 입구를 통해 잠시 들어가보니 어떤 인물의 동상이 서 있더군요. 야자키 출신의 정부군 육군하사 타니무라 케이스케의 동상이라고 합니다. 세이난 전쟁으로 소실된 구마모토성의 복원에 기여한 인물인 것 같네요. 뒤의 벽에 가득히 적혀있는 것은 성의 복원 사업 기부자들의 이름들입니다.

이제 나츠메 소세키의 저택을 향해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찍은 모습입니다. 언젠가 다시 구마모토성에 와보게 되면 주변부의 구경도 하고 먹거리도 실컷 먹어볼 생각입니다.

덧글

  • 안경소녀교단 2015/12/24 02:21 # 답글

    가토가 정유재란때 패배해서 울산에서 고립되어 왜성을 쌓고 인육과 말피까지 먹으면서 눈물겹게 생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성이라 방어력 하나는 끝내줬죠.

    실제로 세이난 전쟁때 사이고 다카모리가 이끄는 반군이 성에 주둔한 정부군을 포위하고 대포 수십여기를 끌고와 천수각, 망루, 식량창고를 비롯한 내부 건물들을 죄다 불태워버렸음에도 불구하고 함락에 실패하였습니다.

    전투 이후 사이고는 "우리는 정부군에게 진 것이 아니라 세이쇼공(가토 기요마사)에게 진 것이다."라고 정신승리를 시전

    여담으로 가토 이 양반이 울산에서 고생한게 얼마나 뼈에 사무쳤냐 하면은 구마모토성을 지을때 건물에 까는 다다미도 식용이 가능하도록 고구마 줄기를 넣고 짜도록 했으며 성의 마당 땅 속에는 온통 감자와 고구마로 도배를 했고 우물은 무려 120개나 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알바하니까 생각났는데 나고야성에는 마에다 케이지와 그의 부하로 보이는 아시가루 알바가 있었습니다.
  • 코토네 2015/12/24 21:31 #

    네, 구마모토에 다녀오기 전에 알아보니 가토 기요마사가 조선에서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성도 매우 튼튼하게 지어놓고 장기간의 공성전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게 해놓았다고 하더군요. 다만 가토가 지은 성 자체는 세이난 전쟁 때 사이고 다카모리가 불태워주신 덕분에 지금은 내부가 오사카성과 별반 차이가 없어 다소 실망하기도 했었습니다.(...)
  • 아스나 2015/12/24 02:30 # 답글

    저렇게 성들과 전국무장? 갑옷들을 보니 전국무쌍이 생각나네요 ㅎㅎ
  • 코토네 2015/12/24 21:32 #

    저는 카게무샤라는 사무라이 영화 생각이 나더군요. 성안에 전시된 사무라이 갑옷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 wheat 2015/12/24 15:35 # 답글

    저에게 애증의 장소 구마모토네요. 전에 후투오카 여행 갈 때, 벳푸에서 구마모토로 이동했는데 기차타고 가는 도중에 번개를 맞아 기차가 멈춰서 결국 어찌어찌 구마모토 도착하니 이미 구마모토성은 폐점시간이여서 못보고 돌아왔다는... ㅠㅠ
  • 코토네 2015/12/24 21:33 #

    허어.... 저도 신칸센으로 이동했는데 열차가 번개를 맞고 멈출 수도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 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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