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전쟁' 1 - 안경은 과학이 아니라 마법입니다 by 코토네

최근 시드노벨에서 정발된 '안경전쟁'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딱히 제가 안경 모에는 아닙니다만, 안경과 미소녀를 소재로 다룬 라이트노벨 작품은 처음 보는지라 호기심에 사서 읽어보았습니다. 작가는 에이피 씨이고 일러스트는 송개님께서 맡으셨는데 솔직히 말해 송개님 그림에 끌린 이유가 더 크겠군요.(웃음)

이번의 읽은 안경전쟁은 표지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현대를 배경으로 마법사들끼리 서로 전쟁을 벌이는 이능배틀물입니다. 사실 안경을 가지고 어떻게 해서 마법전쟁을 벌이나 싶었는데 의외로 방법이 있었더군요. 보통 마법사라고 하면 지팡이를 이용해 적을 공격하는 것을 연상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마법의 도구인 지팡이를 안경으로 바꾸었습니다. 안경으로 바꾼 이유는 마법사라는 사실을 숨겨 마녀사냥을 피하는게 1차적인 이유라고. 그리고 주인공을 마스터로 인정한 안경은 현존하는 12개의 마경 중에서 현현의 능력이 있는 마경이라고 합니다. 주인이 생각하는 것을 실물화하는 공상구현능력이 있는 특별한 안경이라고 하면 이해하시기 쉬울려나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마법사들이 노리는 마경의 새로운 마스터로 선택된 신영화가 평범한(?) 일반인인 것도 모자라서 하필 희대의 변태라는 점이죠. 이녀석의 인생의 목표가 여자하고 섹스(!)를 해보는 거라니 말 다한거지요.(...) 하지만 그런 녀석한테도 쥐구멍에 볕들 날이 온다고 우연하게도 마법사 중의 한 명인 스칼렛과의 만남으로 인해 마경을 손에 넣어 마법사로 각성하는 계기를 얻게 되면서 제3차 마도전쟁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강적으로 등장하는 마법사와 전투도 치르면서 서서히 마경을 사용하는 요령을 터득하게 되어가는데....

사실 제가 볼 때 이 작품 자체는 크게 볼 때 일반적인 이능배틀물로서는 제법 읽을만한 편입니다. 마법을 쓰는 도구로 안경을 쓴다는 발상이 참신한 편이며, 주인공과 각 히로인들이 안경을 쓰고 있고 안경오타쿠의 캐릭터도 등장하는 등 라이트노벨로서는 보기드물게 안경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작품 내에서는 단지 안경이 잘 어울린다는 이유만으로도 주인공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안경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안경의 은총을 받은, 그래서 안경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안경의 위대함의 증거가 이렇게 눈앞에 있다니요!"

........이런 식입니다. 오로지 섹스 밖에 생각못하는, 내세울게 외모 밖에 없는 평범한(?) 변태남도 안경만 쓰면 평가가 180도로 달라지는 안경의 마법. 문장에서도 안경에 대한 애정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건 사실 주인공과 교류하게 되는 여성진들이 안경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안경광이라는 설정인 이유가 제일 큽니다만.(웃음)

다만 이 작품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라이트노벨의 특성상 섹드립이나 클리셰가 등장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안경전쟁에서는 과도하다 싶을만큼 많이 쓰이는 것이 좀 거슬리는 편입니다. 특히 보건위원 등 일본 쪽의 영향을 받은 듯한 용어를 무리하게 집어넣은 듯한 부분도 눈에 띄더군요. 지나치게 잦은 섹드립 등에 심한 거부감이 드는 독자도 있기 때문에 안경 취향이 없는 분들께는 추천해드리기가 좀 난감할 것 같습니다. 안경 외에 현재까지 파악한 클리셰는 주인공이 변태, 안경소꿉친구, 로리, 뱀파이어, 금발츤데레. 게다가 전투씬 쪽으로 가면 여기선 까놓고 말할 수 없는 섹드립이 더 많이 나옵니다.(먼산) 적(여자)한테 진동 공격이라던지 가슴소환 공격이라던지...(먼산)

마지막으로 총평. 안경을 가지고 싸우는 이능배틀물이라는 설정은 소재가 고갈되어가는 라이트노벨 쪽에는 매우 참신한 발상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섹드립과 클리셰의 남용은 오히려 이틀배틀물로서의 장점을 희석시키고 사람에 따라 은근히 반감도 들게 한다는 점이서 마이너스.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 줄 수 있겠군요. 만약 자신이 안경 취향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이 기회에 한 번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금발 포니테일에 안경을 쓴 스칼렛이 실린 표지와 내부 일러스트도 매력적인 편이라 일러스트 빨로 사셔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스토리보다는 캐릭터에 더 많이 끌리시는 분들께 추천. 다음에 나올 2권은 과연 어떤 안경 캐릭터가 동료나 적으로 등장할지 심히 궁금해지는군요. 지연이라는 소꿉친구와 스칼렛과의 삼각관계도 어떻게 될지 신경쓰이는 편입니다. 그럼...

덧글

  • Megane 2015/10/01 22:39 # 답글

    저는 안경취향이지만 설정이 맘에 안 드는 곳이 한 두곳이 아닌지라...
    1권은 어찌어찌 구매하긴 했는데... 뒷권은 전혀...
    그냥 아는 사람 중에 이런 류 좋아하는 분에게 넘겨버렸습니다. 안경모에만으로 보기엔 좀..........ㅠㅠ
  • 코토네 2015/10/03 00:24 #

    네. 안경캐릭터 일러스트는 참 마음에 드는데 섹드립과 클리셰가 지나치게 많은 것 같았어요. 일단 2권은 기대해보고 있긴 하지만 정말 사야 할지는 고민이 좀 되네요.(...)
  • 총통 R 레이퍼 2015/10/02 11:49 # 답글

    뭐지...저 건전로보같은 주인공은...
  • 코토네 2015/10/03 00:25 #

    건전로봇 다이미다라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주인공의 행태가 많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 rumic71 2015/10/02 20:26 # 답글

    '일본 쪽 영향을 받은 듯한 용어'는 작가가 틀림없이 알면서 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섹드립 빠지면 건질 게 아무것도 없는지라...
  • 코토네 2015/10/03 00:27 #

    네. 다시 보니 영향을 받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대로 차용했더군요. 그리고 스토리 쪽은 섹드립과 클리셰 빼면 남는게 없는게 맞습니다. 저야 일러스트에 잘 끌리는 타입이라 호기심에 샀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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