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좀 늦어졌지만 온라인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거야? 2권도 감상완료. 이번의 2권은 표지 디자인부터가 누가 봐도 위험해 보여서 내용도 그럴까 싶기는 했는데.... 몇몇 일러스트는 상당히 수위가 높은 편이었지만 읽어보면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의 평작. 1권에 비하면 신캐릭터를 등장시킴으로서 신선한 반전을 시도한 면이 보이나, 여전히 성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퇴행현상을 보이는 아코로 인하여 재미가 반감.
2. 이번 2권에서 주인공들이 플레이 중인 온라인 게임 LA에 '세티'라는 닉네임의 새로운 캐릭터가 나타나 주인공들을 찾아오는데, 그녀석의 정체는 이미 복선이 깔려있어서 짐작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신캐릭터의 정체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인물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인한 주인공과 아코 및 다른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과 관계변화가 더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온라인게임부의 개설 이래 최초로 찾아온 위기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서 아코는 세티에 대한 질투 때문에 1권에서보다 더 퇴행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완전히 폐인이 되기 직전까지 가더군요. 사실 이 부분이 발암 수준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짜증나는 부분이었습니다. 루시안이 코우사카 쿄스케 수준의 성인군자가 아니었으면 이미 차버리고도 남았을걸요. 그나마 막판에 반성하고 조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다음권에서도 여전히 루시안을 괴롭힐게 분명합니다.(...)
3. 하지만, 이번 2권에서 첫 등장한 '세티'에 대한 묘사에 관해서는 왠지 저도 그리운 느낌이 들더군요. 3년전에 Wish님의 권유로 던파를 처음 시작했던 시절과 작년에 마비노기에 첫 입문했을 때에 기억이 떠오르게 했습니다. 특히 세티가 초기 장비를 장착한 채 던전에서 조금씩 사냥을 배우는 과정은 예전의 저를 연상케하더군요. 물론 지금의 저는 아코에 비하면 꽤 성장한 편이지만 이계나 고대던전처럼 난이도가 높거나 공략이 복잡한 곳에서는 여전히 마스터하지 못하고 방치 중인 상태라....
그리고 과금중독자 애플리코트(고쇼인)와 슈바인(세가와)은 이번권에서도 별로 주목할만한 활약을 못 합니다. 애당초 이야기의 촛점이 신캐릭터의 등장으로 인한 루시안-아코 사이의 갈등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세티의 정체는 바로.... 또한 눈에 띄는 또 다른 부분은 바로 슈바인의 첫 커밍아웃. 의외의 인물에게 들통이 나버렸는데 역시 완벽한 비밀은 없군요.(먼산)
4. 이번 2권을 읽어보고 소감을 평하자면, 전체적으로는 1권에 비해 크게 나아진게 없는 평범한 러브코미디군요. 다만 배경이 온라인 게임일 뿐. 이번권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생기는 질투와 갈등관계로 인한 변화을 담았지만 제게는 익숙한 패턴이라 크게 참신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물론 막판에 세티 역을 맡은 인물이 비록 고의는 아니지만 지뢰를 터뜨리는 바람에 그로 인한 위기도 찾아오지만 오히려 주인공답게 무난히 해결. 오히려 아코보다 더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의 쿄스케를 연상케 하기도. 읽는 동안 내여귀의 패러디 같은 느낌이 들던 이유가 있었네요. 오타쿠 지식과 온라인게임 경험을 조금이라도 가지신 분들한테는 읽을만 하시겠지만, 일반인의 입문용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 아코의 퇴행적인 행태를 보면 더더욱... 그럼.
덧글
ps. (*´ Д `)하아하아 좋은 표지군요 (*´ Д `)하아하아
(코토네님이 전혀 성장하지 못 했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