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 이 영화는 랩터가 진리입니다 by 코토네

지난주 금요일에 CGV대구에서 '쥬라기 월드'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샌 안드레아스'를 보려다가 쥬라기 월드 쪽이 시간대가 더 가까워서 선택했었는데 조금도 후회가 없는 수작이었습니다.

공룡을 소재로 한 영화는 22년전에 첫 개봉했던 '쥬라기 공원 1'부터 2, 3까지 극장에서 보았고 이번의 '쥬라기 월드'까지 극장에서 관람했는데, 비록 전작들만큼 임팩트가 크지는 않았지만 화려한 CG로 보여주는 공룡들의 난무가 매우 볼만하더군요. 물론 각본 및 스토리 면에서는 어느 것이나 명작으로 불리는 최초의 1편보다 나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이번의 쥬라기 월드는 전작들과 달리 '랩터'가 주연인 영화입니다. 1편의 주연이 '공룡계의 폭군' 티라노사우루스였고, 2편에서도 그랬으며 3편에서도 나왔었지요. 뭐 3편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더 센 놈을 보여준다고 '스피노사우루스'라는 듣보잡(?) 공룡이 주역으로 등장했었긴 했지만.... 쥬라기공원 시리즈의 GT

하지만 이번의 쥬라기 월드에서는 오로지 '랩터의, 랩터에 의한, 랩터를 위한 영화'라고 해도 좋을 만큼 벨로시랩터의 비중이 매우 높게 나옵니다. 사실 전작인 1편에서도 랩터가 지능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암시했었고, 3편에서는 랩터와의 소통이 가능함을 암시하는 복선이 들어가 있었으니 이미 짐작이 되었던 것이긴 합니다만. 그래선지 사자도 호랑이도 아닌 무려 랩터를 조련하는 후덜덜한 장면이 실제로 나오지요. 게다가 미리 공개된 포스터에서 보듯이 이번 편의 주인공인 오웬이 오토바이를 타고 랩터들과 함께 질주하는 장면은 몇 번 봐도 질리지 않을 만큼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현실에도 악어 조련사 같은 위험한 직업이 존재하기는 하니 어쩌면 랩터도 가능할지도...?

그리고 이번의 쥬라기 월드의 새로운 강적은 새로운 '인도미누스 렉스'라는 신종공룡입니다. 처음에 이름을 듣고 왠 듣보잡(?) 공룡인가 싶었는데 듣보잡이 맞기는 맞더군요. 티렉스의 유전자를 베이스로 해서 여러 생물들의 유전자를 조합해 만든 키메라라고 하니 랩터나 티렉스와는 달리 자연적으로 존재했던 공룡은 아니지요. 마치 드래곤볼의 셀처럼...
그래도 무조건 강하게 하기 위해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괴물인 만큼 정말로 강합니다. 무려 티렉스조차도 관광보내기 직전까지 갈 정도로 강한데다 심지어 은신술과 속임수로 인간을 농락할 만큼 똑똑하기까지도 하더군요. 몰래 집어 넣은 유전자에 인간 유전자도 넣은게 아닐까 하고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에 큰 위협은 되지 않지만 더 센 놈이 하나 있는데, 바로 모사사우루스.... 무려 상어를 한큐에 잡아드시는 덩치와 강력함에 매우 놀랐습니다. 만약 저놈이 육상공룡이었다면 티렉스조차도 발렸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고생물학에서의 소소한(?) 고증 오류도 좀 있다지만 크기는 실제 화석과 거의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욱 무섭지요. 참고로 모사사우루스도 단지 화려한 폼만 보여주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작은 비중이나마 활약을 합니다. 그건 직접 극장에서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막판 통수의 달인

다시 랩터로 돌아가서, 이번의 쥬라기월드에서는 제작진은 랩터의 모습을 빌려 소통과 유대관계의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전에 제작진이 "벨로시랩터는 친구가 아니다. 이들은 길들여 지지 않는다. 오웬과 랩터는 복잡한 관계다."라는 코멘터리를 남긴 바가 있긴 합니다만, 어쩌면 오웬과 랩터들은 주인과 짐승의 관계가 아닌 친구이자 가족으로서의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랩터들이 오웬을 같은 랩터의 보스로 인식하고 있고 오웬 스스로도 자신을 낮추고서 랩터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는 뜻이지요. 그의 이러한 노력은 나중에 오웬 일행의 목숨을 구하는데에 진가를 발휘하게 되기도 합니다만....

마지막으로, 이번의 쥬라기 월드는 반드시 3D 아이맥스로 보시길 바랍니다. 관람료가 저렴한 디지털 버전으로 보고 나서 왜 이걸 아이맥스로 안 봤지 하고 후회가 들만큼 대단하더군요. 그리고 이미 쥬라기 공원 1편을 보신 분이라면 곳곳마다 보이는 1편의 오마쥬도 큰 재미입니다. 그래서인지 마치 1993년의 쥬라기공원을 극장에서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쥬라기 시리즈의 팬이시라면 정말로 강력추천 합니다. 그럼...

덧글

  • 남두비겁성 2015/06/16 22:24 # 답글

    모사사우르스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근데 재미있게 봤습니다.
  • 코토네 2015/06/16 22:25 #

    네. 사실상 이번편의 숨겨진 보스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존재지요. ㅎㅎ
  • 크레멘테 2015/06/16 22:36 # 답글

    랩터와 오웬은 뭐랄까 가족, 친구보다도 언제라도 통수 칠 수 있는 경쟁자, 라이벌, 동료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순전히 이익만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 라고 해야하나(...)

    저도 2D로 보고 3D로 볼 걸 그랬다..ㅠ 하고 후회하긴 했는데 정작 3D로 본 사람들의 평은 그닥...이더군요(...)
  • 코토네 2015/06/16 22:40 #

    오웬을 구하기 위해 결국 자신들보다 체격이 큰 차이가 나는 인도미누스에 맞서는 걸 보면 경쟁관계도 아닌 것 같습니다. 마치 소중한 동료처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하는 것 같더라구요.
  • 크레멘테 2015/06/16 22:48 #

    음.. 그러자기엔 처음엔 인도미누스가 꼬시자마자 배신했고(...) 나중엔 오웬 쪽이 승산이 있어 보이니까 다시 오웬에게 붙은 느낌이이랄까.. 그랬는데 말이죠 인도미누스가 랩터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내 말 안 들을거면 껒여 하고 랩터네들을 걷어차기도 했고..

    뭐 보는 사람마다 각자의 해석이 있는 거겠죠ㅎㅎ
  • 앙고라 2015/06/16 23:21 #

    대다수 사람들의 해석은 오웬이 랩터 블루의 카메라를 풀어주면서 여전히 랩터들과 동등한 관계라는 것을 보여준 반면 인도미는 랩터 블루가 말을 안 듣자 바로 후려치면서 일방적으로 제압하려는 모습을 보였기에 랩터들이 신뢰를 보여준 오웬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 생명은 정복할 수 없다' 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주제와도 일맥상통하여 사실상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해석이죠.

    승산이야 처음부터 끝까지 인도미가 압도적이었으니 ㅋㅋㅋ 먹순사우루스의 입이 너무 컸을 뿐 ㅋㅋㅋㅋ
  • 크레멘테 2015/06/16 23:42 #

    아하, 카메라.. 그 부분을 잊고 있었군요!
  • 코토네 2015/06/16 23:51 #

    네. 바로 그 카메라 풀어주는 장면이 중요한 복선이었지요. 오웬과 랩터들간의 신뢰 관계의 회복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 미사 2015/06/17 22:17 #

    전 그렇게 해석 안했고 인도미누스와 토킹어바웃 하고 인간들 쪽을 쳐다볼때, 랩터가 인간과 인도미누스 사이에서 일종의 메신저 노릇을 하려는 중간자적으로 보였고 오웬도 그 점을 인지하고 좀 지켜보려는데 상황실에서 공격을 명령해서 인도미누스와 랩터를 동시에 공격하죠. 그래서 랩터가 완전히 돌아선 것으로 해석했거든요~
    배신잔 랩터가 아니라 인간이었던 것 아닐지욤~~~
  • 츤키 2015/06/16 22:41 # 답글

    이 영화에서 제일 불쌍한건 비서... ㅠㅠ
  • 코토네 2015/06/16 23:52 #

    그러고보니 비서를 잊고 있었네요. 이번 시리즈에서 제일 안습한 희생자였지요. ㅠㅠ
  • K I T V S 2015/06/17 09:11 #

    ㅠㅠ 젤 능욕많이 당하고 최후도...ㅠㅠ
  • Megane 2015/06/16 22:43 # 답글

    예전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이었던가에서 늑대와 살던 남자를 봤는데......
    아마도 힘으로 랩터를 누르고 제일 강한 수컷 자리에 오른 남자가 아닌가 싶은...(응?)
  • 코토네 2015/06/16 23:53 #

    오웬은 그 랩터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각인시켰다는 뒷설정이 있습니다. 어쩌면 부모로 인식했을 수도 있겠어요.
  • Wish 2015/06/16 22:48 # 답글

    내용이 궁금하다...ㅇ<-<
  • 코토네 2015/06/16 23:53 #

    직접 극장관람을 추천합니다. 가능하면 아이맥스로요...
  • 리리안 2015/06/16 23:09 # 답글

    1편 ost 나오는걸 들으니까 속된말로 바지가 축축해지는 느낌이...!!
  • 코토네 2015/06/16 23:53 #

    그 OST를 제 귀로 들을 수 없는게 매우 아쉽네요. ㅠㅠ
  • 알렉세이 2015/06/16 23:40 # 답글

    오오 솔깃합니다.
  • 코토네 2015/06/16 23:54 #

    내려가기 전에 꼭 보세요. ㅎㅎ
  • 2015/06/16 23:5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아노말로칼리스 2015/06/17 13:07 # 답글

    라스트의 모사사우르스 막타를 보고 점박이-한반도의 공룡이 생각난건 저뿐인가요?^^
    아마 제작진의 레퍼런스 리스트에 점박이도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 나이브스 2015/06/17 20:40 # 답글

    포켓몬 마스터 스타로드.
  • 동사서독 2015/06/17 22:02 # 답글

    상사가 맡긴, 말 안듣는 애들 찾느라 고생만하다 돌아가신 자라 누님 지못미
  • anchor 2015/06/18 10:30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6월 18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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