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의 구세기 1 - 반드레드가 생각나는 로봇액션물 by 코토네


최근 ㈜소미미디어에서 'S노벨'이라는 새로운 라이트노벨 브랜드를 창간하면서 신간 3종이 출시되었는데, 이 중에서 '백은의 구세기'를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난감한(?) 디자인의 표지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싶었는데 MF문고J 제8회 신인상 최우수상 수상 작품이었더군요. 작가는 '아마노 토케이' 씨입니다.

이 작품은 '아우터 스노'라는 눈에 의해 전지구적 빙하기가 도래한 세계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류가 'XENO'라는 미지의 생명체를 상대로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XENO가 지구에 나타나면서 급격하게 바뀐 환경과 갈수록 심해지는 XENO들의 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류의 생존자들은 감정을 버리고 '제노이드'라는 새로운 종으로 진화합니다. 이러한 가혹한 환경 속에서 제노이드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싸움에 부적합한 감정을 가진 아이들을 선별시험을 거쳐 배제하기 시작하고, 주인공인 낙제생 소년 알츠가 선별시험 제도와 감정이 결여된 제노이드 자체에 의문을 느끼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실 IS 이후로 간만에 접하는 로봇액션물이지만, 이 작품은 한때 같은 MF문고J에서 발매되었던 IS(인피니트 스트라토스) 시리즈와는 달리 고전적인 열혈로봇액션물의 냄새가 나더군요. 두 사람 이상이 '이데아'라고 하는 정신동력을 통해 서로 협력하면서 싸우는 방식이라든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의 적과의 전투 등에서 왠지 '반드레드'의 향수가 느껴지게 했습니다. 요즘 많이 나오는 하렘물의 형태도 아닐뿐더러 사랑과 우정을 통한 정신적인 협력이 강조된다는 점에서 오래된 소년만화에 가깝고, 더구나 로봇을 사용한 전투액션물이라는 점에서 '백은의 구세기'와 가장 가까운 고전작이 '반드레드' 시리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캐릭터간의 대화나 일상 생활의 묘사 등에서는 요즘의 라이트노벨에서 자주 등장하는 '보케와 츳코미'의 구도를 따르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남녀의 역할을 서로 바꾸어놓았다는 점입니다. 보통 남자가 여자의 보케에 대하여 츳코미를 거는게 흔한 패턴인데(예: 사쿠라장의 애완 그녀), 백은의 구세기에서는 남자 제노이드 '알츠'의 보케에 대해여 구인류 여자 '나유키'가 츳코미를 겁니다. 구세대 인류의 풍속을 경험한 적이 없고 감정이 결여된 알츠의 비상식적(?) 언행에 대하여 나유키가 참견을 하면서 제동을 걸지요. 같은 구도이면서도 남녀의 역할을 서로 바꾸어놓은 것은 처음 봤습니다. ^^;;

그리고 히로인인 나유키를 제외하고 제일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있는데, 바로 알츠의 여동생 '리스텔'입니다. 주인공인 알츠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나지만 마치 등장 초기의 '나가토 유키'처럼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여자아이인데, 아무래도 알츠의 여동생이다보니 뭔가 숨겨진 감정 같은게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알고보니 뜻밖이었습니다.

여동생 리스텔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각성하니까 심한 중증의 '브라콘'이 되더군요. 자기 오빠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적이라도 박살해주겠다는 타입....;;;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츠같은 '얼빵한' 제노이드를 좋아할만한 근거는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데... 생각해보면 자기 오빠와 아버지 이외의 다른 남자 제노이드와는 교류가 별로 없었을테니 이해하고 넘어가주기로 하지요. 솔직해 말해 처음과 나중의 갭이 심해서 혼란스럽게 만든 캐릭터이기도 했습니다. 마치 소실 버전 나가토를 처음 본 쿈의 심정 같다고 할까나요. ^^;;

그나저나 알츠와 리스텔의 아버지란 작자는 대체 뭘 생각하는 인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키운 자녀들까지 선별시험을 통해 제거하려고 하다니, 이 정도로 비정한 아버지는 이카리 겐도 이후로 오래간만이군요. 게다가 알츠의 출생의 비밀과 관련해 뭔가 흑막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이건 2권 이후에서나 밝혀질 떡밥이라서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XENO의 정체 역시 후속권을 위한 떡밥으로 남겨둔 모양이고요. 다만 제가 보기엔 XENO는 지구 외 지적생명체, 즉 에일리언의 일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지구의 급격한 겨울화도 '테라포밍'의 일종으로 볼 수 있겠군요. 제가 추측하는 것이 사실인지는 앞으로 후속권을 통해 천천히 밝혀지겠지요. 그럼...

덧글

  • Megane 2013/08/15 09:53 # 답글

    소미미디어... 용자로다...
  • 리에 2013/08/15 10:06 # 답글

    노출도가 바람직ㅎ....(....
  • Wish 2013/08/15 14:05 # 답글

    무려 역자가 생물체님이다

    고로 오경화가 아니다

    저 작품은 살았다


    ...나는 관대하다 요격기 내보내 <-
  • John 2013/08/18 10:13 # 답글

    ...뭐, is보단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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