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에서 기다릴게' 1권 - 한 여름밤의 꿈 by 코토네

AK노벨에서 11월에 발매한 신작인 '그 여름에서 기다릴게' 1권을 읽어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일러스트가 마치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리운 느낌을 주는 그림체이더군요. 요즘 흔히 보이는 로리로리한(?) 그림체가 아닌, 2000대 초중반에나 유행했을 법한 고전적인 화풍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림체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옛날에 자주 나왔던 청춘연애 스토리였더군요. 물론 하렘화의 가능성이 전혀 없어보이지는 않지만 내용적으로 모에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작품의 스토리는 주인공이자 히로인인 '타키츠키 이치카'가 다른별에서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왔다가 어떤 운명적인(?) 사고로 인해 한 소년을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치카는 주인공 소년 '키시시마 카이토'랑 함께 살게 되면서 그에 대한 염려와 호기심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그를 사랑하게 됩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보아온 듯한 전형적인 청춘연애물의 패턴이로군요. ^^;

그리고 진행되는 이야기는 각 에피소드마다 서로 다른 캐릭터의 시점에서 돌아가며 서술하는 옴니버스 형구조인데, 주인공이나 히로인의 시점에서는 알기가 힘든 상대의 마음을 독자에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 각 장마다 카이토 - 이치카 - 칸나 - 미오 - 레몬 등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각자 다른 시점에서 그들의 복잡한 심리를 보여주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패턴은 신선하기도 하지만, 주인공이나 히로인의 시점에서 일관성이 있는 스토리 전개를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몰입감을 다소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1권에서 등장하는 주요 히로인들은 총 4명(나중에 1명 추가)입니다. 원래 우주인이기도 한 이치카는 지구의 인간들에 비해 상당히 붉은 머리를 가진 안경소녀로, 그녀는 진보된 문명을 가진 우주인이면서도 매우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입니다.
한편 타니가와 칸나는 파란 단발머리를 가진 쾌활한 성격의 소녀로, 주인공인 카이토를 은근히 좋아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치카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동시에 질투를 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한편 키타하라 미오나 아마노 레몬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히 알려진 정보가 없는데, 레몬은 작은 체구에 비해 매우 날카롭고 눈치가 빠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 추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키타하라도 정체인가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고요. 설마 둘 중의 하나는 우주인이라거나...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 작품의 스토리 자체가 우연한 사고로 인해 생긴 동정심이 연애감정으로 발전하고 그와 동시에 다른 여자들이 차례로 끼어들면서 서로 관계가 복잡하게 꼬이게 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치카와 카이토의 사이가 급격하게 진전된 탓에 다른 여자들이 쉽게 끼어들만한 틈새는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카이토의 성격이 상당히 둔하고 우유부단할 뿐 하렘 형성의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심지어 카이토의 코앞에서 다른 여자가 고백을 했어도 바로 차버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이건 진행이 너무 빨라!!

이 작품은 그림체나 스토리 등에서 왠지 2000년대 초중반에 방영된 애니메이션 '오네가이 티쳐'를 연상케합니다. 히로인이 외계인에다 연상의 누님이라는 설정, 다소 우유부단하고 둔감한 성격의 남주인공, 밝은 분위기의 그림체 등의 요소에서 '오네가이 티쳐'와 매우 닮은 것 같습니다. 안경+누님 모에를 가지고 계시면서 고전 애니에 대한 추억을 가진 독자분들께 상당히 어필할만 작품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저는 '오네가이 트윈즈'만 보았고 '오네가이 티쳐' 쪽은 끝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여동생 모에' 같으니라구

게다가 히로인인 이치카는 세 자매 중의 한 명이라고 하는데요, 두 명의 다른 자매들이 실종된 이치카를 찾아 지구에 오게 되는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이치카의 자매들이 등장한다면 과연 얼마나 매력적인 소녀들일지, 그리고 카이토와의 관계 때문에 이치카를 얼마나 곤란하게 할지 무척 기대가 되는군요. 그리고 완성되는 세자매 덮밥...!!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아직 1권이라는 점에서 추후의 스토리가 대충 예상이 되는데, 작품 상에 몇 개의 복선이 깔려있는 듯 합니다. 우선 제목 자체가 네타. 애당초 서로 출신 종족이 다르고 문명 수준에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기껏해야 한두 달까지만 머물렸다가 결국 울며불며 떠나게 되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카이토는 언젠가 그녀가 다시 지구에 돌아오는 것을 매년 여름마다 기다리게 되겠죠. 마치 '한 여름밤의 꿈'처럼.... 그리고 떠나간 카구야 히메가 돌아오길 기다리듯이 말이지요. 하지만 작품의 분위기상 아마도 기적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긴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덧글

  • 셔먼 2012/12/04 23:50 # 답글

    간만에 이런 고전적인 화풍도 좋더군요.
  • 코토네 2012/12/05 00:02 #

    일러스트와 스토리 둘 다 2000년대 초의 추억을 느끼게 하더군요. 이참에 오네가이 티쳐와 트윈즈를 다시 봐야겠어요.
  • Dustin 2012/12/05 10:21 # 답글

    오네가이 시리즈를 만든 제작진이 만든 애니메이션, 그리고 그 소설..
    애니메이션은 끝까지 본 적 없지만, 감상글을 읽고 나니 소설이라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코토네 2012/12/05 15:31 #

    저거 애니도 있던데 제작진이 오네가이 시리즈를 만든 그 제작진이었나 보군요. 어쩐지 분위기가 많이 낯익었다 싶었죠.
  • John 2012/12/05 14:06 # 답글

    내용 전개가 꽤 빠른 모양이네요.
  • 코토네 2012/12/05 15:44 #

    생각보다 전개가 빨라요. 적어도 3~4권 이내에서 완결이 나올 것 같습니다.
  • 청정소년 2012/12/06 19:50 # 답글

    애니에서 관련 떡밥을 풀었는데 미적지근했죠...-_-
  • Lyn 2012/12/10 10:16 # 삭제 답글

    응 =_=? 카자키리 효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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