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양. 그리고 다시 형제들의 품속으로.... by 코토네

조금전에 어제 분양을 보낸 아기고양이의 새주인한테서 문자가 왔다. 사연인즉, 모처럼 데려온 아기고양이가 물도 사료도 먹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염려가 되어 동물병원에 데려가보니 아기고양이가 낯선 환경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어 원래의 장소로 되돌려보내는게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일 아침에 다시 여기로 데려오겠다고 알려주셨다. 이미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생긴 녀석이 새로운 장소에서 새주인하고도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설마 했던 예감이 사실이 되어버렸다. 지금 많이 답답한 심정이다. 다른 집고양이들처럼 집안에서 태어나 사람과 함께 성장할 기회가 주어졌었다면 그렇게 힘들어하지 않았을텐데... 이 모두가 내가 집사로서 많이 부족한 탓이다.

생후 1개월 이후의 고양이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생기기 때문에 그전에 사람과 자주 접촉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으로 안다. 작년에 태어난 호야는 분양 보내어지기 전까지 가까이서 지켜보아왔었기 때문에 사람을 별로 심하게 경계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미야가 밖에서 단독으로 키웠기 때문에 오히려 경계심만 강해졌다.

이 때문에 현재 부모님하고는 미야를 연말 또는 내년초에 중성화시킬지, 아니면 앞으로 새끼고양이에 대한 권한을 전부 내게 위임하고 도와주실지를 놓고 최대한 설득하는 중이다. 물론 반려동물에 대한 세대간 가치관 차이와 본인의 능력의 한계 때문에 쉽지는 않으나, 가능한한 얘기는 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아기고양이들은 이제 분양을 포기하고 조만간 어미한테서 독립할 때까지 밖에서라도 밥과 물을 주며 보살펴주기로 했다. 물론 세 마리 전부를 한꺼번에 입양해주실 수 있을만한 분이 연락해오신다면 좋으나, 그렇지 않다면 현재로서는 이게 최선의 방안인 것 같다.

덧글

  • 셔먼 2012/09/22 23:56 # 답글

    아직 좀 더 적응이 필요하군요...
  • 코토네 2012/09/23 00:25 #

    물조차 마시는 것을 거부할 정도면 새집에서의 적응은 안될 것 같습니다. ㅠㅠ
  • John 2012/09/23 00:28 # 답글

    으음, 그런 일이 있었군요. 환경의 적응에 그렇게나 어려움을 겪다니...
  • 코토네 2012/09/23 00:38 #

    사실 고양이가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하기 힘든 동물이라고 해도 그 정도로 심할 줄은... ㅠㅠ
  • 크레멘테 2012/09/23 00:43 # 답글

    고양이도 고양이지만 분양 해가신 새 주인분도 상처가 좀 크겠군요. 안타깝습니다.
  • Megane 2012/09/23 14:58 # 답글

    미야 힘내라~ 분양받으셨던 분에게도 좋은 고양이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저는 예전에 강아지때문에 중성화수술을 시킨 적이 있어서 그런가 공감이 크게 가는군요.
    안타깝고도 걱정스럽습니다.
    우리집 누나들은 고양이를 싫어하고 동생은 고양이 털에 알러지가 있고...
    분양받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현시창...ㅠㅠ
    남은 올 한해 동안에라도 좋은 일만 생기기를 기도할께요.
    냥이들도, 코토네님도 힘내시길.
  • 라비안로즈 2012/09/28 14:13 # 답글

    미야랑 앵두를 만약 끝까지 품에 안으실 꺼라면 중성화는 어쩔수 없으실것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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