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노예로 삼아주세요 1 - 호구에서 벗어나는 법 by 코토네



나승규 씨의 라이트노벨 작품인 '나를 노예로 삼아주세요' 1권을 읽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낯뜨거운 제목 때문에 내가 예쁜 일러스트에 낚인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많았습니다만, 읽어보니 의외로 볼만한 편입니다. 다만 연애 경험은 커녕 호구가 되본 경험조차 없었던 저로서는 다소 몰입감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이 작품의 이야기는 주인공 '나'의 시점에서 진행되며, 핵심 주제는 주인공의 '호구 탈출'입니다. 우선 주인공부터가 DNA부터 타고 났다고 해도 좋을 호구입니다. 말 그대로 '인간 ATM'이예요;; 그리고 주인공의 소꿉친구이자 짝사랑 대상인 솔은 주인공과 자신의 남자친구(엄친아들입니다;;)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면서 '어장 관리'를 합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버들'이라는 소녀가 바바리맨 변태와 같은 충격적인 노출을 피로하며 등장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여자가 바바리맨으로 등장하는 라노베는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

초반에서는 '변태녀' 버들의 '보케'에 대하여 주인공이 상식적인(?) '츳코미'를 거는 패턴이 이어지다가, 중간부터 주인공의 호구성이 폭로되면서 점차 시리어스한 전개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리고 솔이 그간 행해온 어장 관리의 실태가 낱낱히 폭로되는데, 이 작품에서 흥미있는 부분은 '버들 선생의 호구 탈출 강좌'였습니다. 버들이 주인공에게 여자가 남자들을 호구로 만들 때에 사용하는 언어나 행동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더군요. 예를 들어서...

"저기, 지금 시간 있어? 지금 맛있는 집 찾아갈건데"

위와 같은 메시지의 경우, 겉보기에는 함께 식사하러 가자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에 "돈은 네가 내라"는 의미가 생략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남자를 부리는 여자들의 화술과 심리구조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나옵니다. 다만 문제는 주인공이 워낙 유명한 호구라서 이런 강좌로도 빠른 시간 내에 고쳐질 것 같지는 않다는게...-_-;;

사실 주인공 쪽은 워낙 병신같다고 해도 좋을 호구라서 그다지 매력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진 히로인이라고 해도 좋은 버들은 그 변태성에 걸맞는 적극성과 돌진력, 풍부한 지식과 함께 실제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위험할 정도의 외적 매력 등 주인공과 독자의 마음을 끌만한 요소는 다 갖추고 있습니다. 게다가 코렁탕 얘기가 나온 것하고 외국 경험이 있다는 진술로 추정해볼 때, 아마도 버들의 아버지는 국정원의 높으신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건 네타라기보단 그냥 제 추측이지만요... -_-;; 하여튼 방심할 수가 없는 무서운 처자입니다.(...)

리뷰가 예상보다 좀 길어졌는데, 간단히 말해 작품의 내용 자체가 어장관리를 소재로 한 보케 & 츳코미 구도의 다소 '씁쓸한' 블랙코미디입니다. 그러면서도 버들을 통한 '호구학 강좌'를 통해 지금 연애를 막 시작하는 '순진한' 남자들에게 미리 주의를 주는 동시에, 사랑과 돈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커플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줌으로서 소소한 감동도 느끼게 해주려고 하는 작가의 의도도 느껴집니다. 그래도 주인공 녀석의 한심한 호구 행태는 정말로 용서가 안됩니다만... -_-;;

그리고 1권에서 주인공과 솔의 커플 관계가 대강 정리되고 대신 버들과의 관계가 급진전된 것으로 볼 때, 조만간에 버들이 메인 히로인으로 나오는 후속권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솔이 관리하던 어장에서 막 벗어난 주인공을 '사냥감'으로 노리는 여자들이 차례로 등장할 것 같은 예감도 듭니다. 물론 그 목적은 당연히 주인공이 아닌 돈이겠지만요...-_-;;

그렇다면 2권에서도 주인공이 다시 호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버들이 적극적인 변태끼를 발휘하는 것이 기대가 되겠군요. 사실 주인공 때문에 좀 열받기는 하지만 일러스트도 예쁘고 내용도 겉보기에 비해 매우 충실한 편이라서, 2권도 나오는대로 조속히 읽어볼까 합니다. 그리고 연애 문제에 관심이 많으신 남성 분들, 특히 어장 관리에 피해를 입으신 적이 있거나 미리 예방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좋은 참고서로 추천해드립니다. 그럼...



덧글

  • 셔먼 2012/07/23 00:37 # 답글

    주인공이 갱생의 여지가 없는 호구라는 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읽는 재미는 쏠쏠하겠군요.
  • 니시오잇신 2012/07/23 00:48 # 답글

    어장관리녀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한국 맞춤형 라노베군요ㅋㅋ
    이글루의 가장 많은 인구분포를 차지하는 덕이 높으신 남성분들의 필독서가 되야할지도?
  • MEPI 2012/07/23 01:00 # 답글

    뭔가... 버들이라는 여자애는 먼치킨으로 느껴지는군요... ㅎㄷㄷㄷㄷㄷ

    현실풍자형 한국형 라노벨이라니~!? 엄청나군요~!!! ㅎㄷㄷㄷㄷㄷ ;ㅁ;
  • John 2012/07/24 13:27 # 답글

    내용은 둘째치고, 제목이 참... 난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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