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를 보고 느낀 충격과 공포, 분노 by 코토네

엊그제 공지영씨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도가니' 자막판을 한일극장에서 봤습니다. 그리고 보고 나서 지금까지 느낀 적이 없는 '충격'과 '공포' 및 '분노'를 느꼈습니다. 도대체가, 어른이라는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대체 무슨 짓거리들인지...;;; 이 영화가 어째서 19세미만 관람불가로 지정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이 영화는 '인호'라는 주인공이 무진시의 자애학원이라는 청각장애인 학교에 교사로 부임하게 되면서 시작하고, 인호는 그 학교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의 실태를 알고 충격을 받습니다. 교장과 행정실장, 교사라는 작자들이, 아이들이 수화 이외에 의사표현을 못한다는 사실을 악용해 온갖 못된 짓들을 벌이고 있더군요. 뭐랄까, 마치 '하원기가의 일족' 실사판을 보는 것 같은 암담한이 기분 들 정도였어요. -_-;;;; 그래서 인호가 아이들을 구해내기 위해 법적 투쟁까지 벌이는데, 오히려 결과는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특히 피가 솟구치게 만드는 것은 사람의 탈을 쓴 악마들이 솜방망이 처벌만 받고 풀려나서는 "정의는 승리한다"고 지껄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영화의 내용이 2005년 어느 청각장애인 학교(광주 인화학교?)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더구나 영화보다 더욱 끔찍하고 잔인했었다고 하더군요. 예를 들면 영화에서는 어린애를 묶어서 성폭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벌어진 사건에서는 애를 묶어놓고 성폭행한 다음에는 그대로 방치해둔채 귀가해버렸다고... ㅠㅠ

이러한 아동성폭행 사건의 실태를 일반인이 영화로 봐도 충분히 충격적인데, 청각장애인 자신이 직접 보면은 정말로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겁니다. 저도 그랬었거든요.(청각장애 3급이예요...)

비록 영화에서는 솜방망이 처벌로 끝났지만, 현재진행형인 실제 사건에서는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고 관련자들 전부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가니'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켜 널리 확산된 덕분에 장애인강간에 대한 처벌이 3년→5년으로 강화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나마 이것도 가벼워보여서, 제가 보기에는 최소한 30년형으로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럼...


덧글

  • 버섯군 2011/10/12 14:21 # 답글

    도가니....정말 충격적이라던데 ㅠ.ㅠ
  • 코토네 2011/10/12 15:07 #

    상당히 끔찍하고 잔혹해서, 심장이 약하신 분들이나 미성년자에게는 관람을 권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ㅠㅠ
  • net진보 2011/10/12 14:49 # 답글

    성폭행범들이 피해자와 합의했다라는걸로....죄를 저렇게 감면받았다는게 참..엿같더군요...성폭행 법률이 참 뭐같은게.....
  • 코토네 2011/10/12 15:08 #

    가해자들이 피해자의 가족과 합의했다는 이유만으로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게 제일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 怪人 2011/10/12 15:24 # 답글

    ...영화에서 언급했지만... 가해자의 부모가 장애인인 경우 혹은 고아인 경우만 골라서 노렸지요.

    그래야 나중에 합의가 쉽다나...(영화에서 그렇게 됬고..)
  • 코토네 2011/10/12 15:36 #

    네, 영화에서도 분명히 그렇게 나왔더군요. 과연 악마의 두뇌라고 할만 합니다... ㅠㅠ
  • 밤비마마 2011/10/12 15:42 # 답글

    저 이거 책보려고 빌렸다가 도저히 못보고 반환했어요. 영화는 보고 싶어요.
    5년이 뭐랍니까. 30년도 모자른데...더군다나 교육자라는 인간들이 저지른 짓인데 가중처벌 받아야하지 않나요?
    코토네님이 영화 보실때는 자막이 나왔나요?
  • 코토네 2011/10/12 16:04 #

    청각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라서 그런지, 한일극장과 CGV에서 한글자막판도 함께 상영 중이었어요. YES24와 각 극장 홈페이지 등에서 예매하실 수 있습니다.
  • aLmin 2011/10/12 16:14 # 답글

    기독교에 대해서 더 열받을까봐 저는 선뜻 못 보겠더라구요..
  • 코토네 2011/10/12 21:16 #

    네, 가해자들이 종교인의 탈을 쓰고 면죄부를 받으려 했던 장면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李廷 玄(イルカ) 2011/10/12 16:21 # 답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엄기영.
  • 코토네 2011/10/12 21:17 #

    영화도 그렇고 실제 인화학교 사건도 진행과정이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ㅠㅠ
  • 反영웅 2011/10/12 16:26 # 답글

    우리나라는 가해자들에게 존나 관대해 가지고,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의 범죄로 인한 상처를 평생을 짊어지고 살아가는데도, 가해자들에게 겨우 3~4년형을 때리고 '중형'을 선고했다고 정부고 언론이고 자랑질을 하니 나라 자체가 개념 상실을 넘어 미쳤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코토네 2011/10/12 21:18 #

    심하면 친딸을 강간하는 사건이 벌어져도 가해자는 몇년만 콩밥먹다 나와서 전자발찌만 차고다니면 되는게 현실이더군요. 어이구...;;
  • MEPI 2011/10/12 17:09 # 답글

    이것때문에 법이 바뀔 수 있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어서 빨리 봐야되는데 말이죠... ;ㅁ;
  • 코토네 2011/10/12 21:18 #

    그나마 법이 좀더 강하게 바뀌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여서 다행입니다.
  • 창천 2011/10/12 19:22 # 답글

    이거 보고 여자친구는 울고, 전 이가 갈리더군요.
    재미를 떠나서 도가니는 대박을 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안되요.

    실제사건이 일어난 인화학교는 폐쇄가 결정되고, 그 재단에 대한 허가가 취소되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걸로 끝날 게 아니라 좀더 파헤쳐서 당사자들과 그 가담자들에 대해 확실한 처벌이 있었으면 합니다.
    보니까 애들에게도 교육이 아니라 강제노동을 시켰다고도 하던데...-_-
  • 코토네 2011/10/12 21:19 #

    영화 '도가니'는 계속 상영되어야 합니다. 실제 인화학교 사건의 당사자들이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될 때까지만이라도 말이지요.
  • John 2011/10/12 23:38 # 답글

    어제 친구들과 영화보러 갔을 때 친구 중 하나가 이걸 봤기 때문에 다른 걸 보기는 했습니다만... 보기만 해도 우울해지는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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